데스티니 가디언즈/지식/뒤엉킨 해안

 




1. 경이 무기
1.1. 스페이드 에이스
1.2. 늑대 군주
2. 무기
2.1. 에테르 의사
2.2. 결국은 선의 편
2.3. 암분의 노래
2.4. 흔적 없는 쓰레기
2.5. 희미한 경계선
2.6. 결국은 악의 편
3. 방어구
3.1. 머리
3.2. 팔
3.3. 가슴
3.4. 다리
3.5. 직업 방어구


1. 경이 무기



1.1. 스페이드 에이스


"원래부터 접을 순 없었다구." - 케이드-6
케이드-6의 유언
누구든 이 유언을 확인하는 이에게:
건강한 육체와 정신의 소유자인 본인 케이드-6는 본인을 살해하는 실체(사람, 외계인, 동물, 자연 현상 등)에게 본인의 모든 소유물을 남깁니다.
상기 소유물에는 다음 물품이 포함됩니다.
– 스페이드 에이스
– 행성계 전역에 숨겨 둔 모든 은닉물
– 본인의 충직한 친구인 대령
– 다음과 같은 본인의 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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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늑대 군주


나는 이 권리만으로 통치를 하지.
"그들은 왜 늑대로 불린 거지?" 헌터가 물었다. "너희가 살던 곳엔 늑대가 없었지?"
"없었지." 대장이 대답했다. 그는 녹슨 소형선 위에 앉아 수평선을 살펴보며 무덤으로 가는 길을 기억하려 애썼다.
"그래서.. 이유가 뭔데? 늑대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아."
"맞아." 워록이 맞장구를 쳤다. "난 철의 사원에 가기 전까진 늑대라는 존재에 대해 들어 본 적조차 없었어."
대장은 쪼그리고 앉은 커다란 올빼미처럼 머리를 곧추세웠다. "엘릭스니가 왜 '몰락자'라는 이름을 받아들였을까? 늑대는 왜 '늑대'라는 이름을 쓰기로 했을까? 미스락스는" 그는 그들의 억양을 흉내내며 얼굴을 찡그려 뾰족뾰족한 치아를 드러냈다. "왜 미스락스일까?" 그는 부드러운 동작 한 번으로 완전히 일어섰다. "왜 엘릭스니가 아닌 수호자 식으로 말하는 걸까? 정체된 문화에는 고유한 언어가 없기 때문이야."
그는 사냥을 하는 호랑이처럼 힘차게 깡총깡총 뛰어 헌터와 워록을 지나쳐 갔다. "늑대의 가문 이름은 원래 므라스킬라산이었어. 비단 방직공이라는 뜻이지. 이리 와. 내가 이제 길을 알아."

2. 무기



2.1. 에테르 의사


"보급을 통제하라." —거미
"이건 내 선물이야." 거미는 가슴 위로 팔을 접고 왕좌에 기대 앉았다.
"경호원, 집행자 등등 용감하게 싸우는 자에게는 단 하루 일하는 대가로 에테르 1kg을 주지. 여기서 '하루'란 30시간 단위 1주기의 절반이야. 나는 그 시간 체계를 사용하거든. 나를 위해 일하다가 부상을 당할 시에는 회복하는 기간 동안에도 보수가 지급되지."
거미의 방 안에서 놀라움의 웅얼거림이 들렸다. 거미 앞에 모여든 드렉과 반달들은 보수를 계산하고 있었다. 거미는 활짝 웃었다.
"더 '자유롭게' 일하고 싶다면 내가 원하는 보급품과 비밀 정보만 가져오면 돼. 내가 제시할 가격은 로컬 네트워크에 게시될 거야. 가격은 지난 40회의 공전 동안 2번 바뀌었지."
거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엘릭스니의 파장이 네트워크로 전송되어 가격이 입력되기를 기다렸다. 기쁨에 찬 쉿쉿 소리가 더 커졌다.
"다들 켈의 마음에 들기 위해 경쟁을 벌여 왔다는 거 잘 알고 있어. 한 가지만 분명히 말하지. 난 켈이 아니고 쓸데없이 호의를 베풀지는 않아. 서로 거래 조건만 잘 지키면 돼. 그 외엔 아무것도 필요 없어."
"자, 그럼." 거미는 손뼉을 쳤다. 인간들은 왜 이런 쓸데없는 몸짓을 하는지를 생각하니 웃길 다름이었다. "일들 시작해."

2.2. 결국은 선의 편


이유는 틀렸더라도 옳은 일은 옳은 일입니다.
페트라는 거미가 너무 많은 걸 묻지 않기를 바랬다.
이제는 실망하는 데 익숙해질 때도 됐다.
"마지막으로 널 봤을 때는 여왕과 대공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뭐가 바뀐 거지?"
페트라는 칼을 꺼내 갈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날을 보면 늘 마음이 누그러졌다. 더 날카로울수록 더 좋다.
"그리고 뭐가 바뀌지 않은 거지?"
거미는 빙그레 웃었다. "너희 종족에게는 이런 류의 일에 대한 법이 있지 않나?" 재판, 배심원, 판결, 이딴 거 있지 않아?"
페트라는 칼을 던졌다. 그리고는 정신의 힘으로 칼을 잡았다. 칼은 그녀의 머리 위에서 희미한 불빛에 반짝였다. 그리고는 다시 그녀의 손바닥으로 떨어졌다. "울드렌에게 걸맞은 판결은 나 뿐이야."

2.3. 암분의 노래


"돈만 많이 받으면 어려운 일은 없지." - 변절한 해적 에롤 메이즈
"수호자에게 고용된 적은 없었는데." 이롤은 주먹을 엉덩이에 짚고 앞에 있는 먼지투성이의 망토를 걸친 사람을 바라보았다.
"김칫국부터 마시지 마." 마린 맨사나스는 두건을 뒤로 젖혔다. "아직 무슨 일인지 듣지도 않았잖아."
"그럼 얘기해 보라구."
"삼위일체 악귀라고 들어 본 적 있지?"
"그럼. 척후병의 활이잖아. 직접 본 적은 없는데."
"있어." 마린은 확고하게 말했다.
"그래?" 에롤은 눈썹을 치켜올렸다가 다시 내렸다. "아. 누가 네 활을 가져갔지?"
"기술자."
"그럼 난 바빠서 이만."
"그녀는 내가 거기 있었다는 걸 모를 거야."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지?"
"힐디언 캠페인에서 싸웠다는 게 사실이야?"
"이 상처들을 보고도 모르겠나?"
"그럼 아직 그곳의 지형을 기억하겠군?"
"잊고 싶어도 잊을 수가 없군."
"힐디언으로 기술자를 유인해서 시간을 벌 수 있겠나?"
에롤의 배가 쑥 꺼졌다. "교란을 시키라는 거군."
"빙고."
에롤은 파란 턱수염을 긁으며 공포는 좋은 징조라고 생각하려 했다. 아직 제정신이 남아 있긴 한가 보다. 마침내 그는 미소를 지었다.
"가격만 맞으면 못 할 일은 없지."

2.4. 흔적 없는 쓰레기


"여긴 발자국이 없는데." - 올루 앨더다이스
"좋아, 아주 좋아. 자네에게 기대가 크다구, 친구."
올루 앨더다이스의 은빛 입술에 미소가 떠올랐다. "정말 친절하시구만, 거미 씨. 너무 친절하셔."
"전송 범위에 내 영토 전체가 포함되는 게 확실한가?"
"그리고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봐 이봐, 굳이 그런 얘기 할 필요 없잖아."
올루는 경쾌하게 절을 했다. "비소 립스틱은 정말 관심 없어?"
"나보단 자네 입술에 훨씬 잘 어울릴 거야, 친구."
"지금 안사면 후회할텐데." 올루는 손을 내밀었다. "악수나 하지?"
거미는 팔을 뻗었다가 올루의 팔을 잡기 전에 멈추었다. 거미의 네 눈이 올루의 두 눈을 빤히 쳐다보았다. 두 눈 중 하나는 실제 장기이고 다른 하나는 빨간색 금속이다.
거미는 팔을 오므렸다.
"됐어."
올루의 은빛 얼굴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현명한 결정이야, 친구 아주 현명하다구."

2.5. 희미한 경계선


가끔은 우리가 누구 편인지 잊을 때도 있습니다.
고스트가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들의 목록을 만들었습니다.
"지금 어떤 느낌인지 말해주세요."
"집에 가고 싶어요."
"당신은 광란하고 있어요. 그래서 난 불편하고요."
"여행자가 당신을 선택한 이유는 이게 아닐 거예요."
"난 절대 당신을 떠나지 않을 거예요, 알죠?"
"하지만 가끔은… 당신의 눈빛이 마음에 안 들어요."
목록은 매일 점점 더 길어집니다.
"전 여기 있어요. 아직 여기 있다고요."
"당신도 아직 여기 있나요?"
"이것 때문에 당신을 잃고 싶진 않아요."
"사랑해요."

2.6. 결국은 악의 편


당신은 어디에 서 있습니까?
이것은 거미가 제시한 사상 최고의 거래라 할 수 있다. 그건 굉장히 의미가 크다.
적 처치를 도와 주는 대신 거미는… 다른 적을 죽이려 한다. 말하기가 창피할 정도이다. 그들이 압박을 했다면 남작들의 행방을 공짜로도 제공했을 것이다. 하지만 뭐든 공짜로 줄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수호자도 인정했지만 남작 놈들은 변변찮은 거미보다 해안에서 훨씬 더 나쁜 족속들이다. 거미가 땅을 되찾으면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다. 다들 짭짤한 수입을 챙길 테니까.
거미는 그럭저럭 아량을 베푼 것 같아서 즐거웠다.
그래, 이건 좋은 '우정'이 될 것이다.

3. 방어구



3.1. 머리


I:
"다른 건 없나, 아르하?"
"예, 거미님." 아르하는 엘릭스니어로 대답한다. "인간들이 '티탄'이라고 부르는 보주에 대해 미스락스가 얘기를 해 주었습니다. 떠다니는 도시들로 이루어진 물의 나라라고 하더군요. 붉은 전쟁 전에는 거기 가 본 인간이 거의 없다던데요."
"벌써 지루한데."
"티탄에는 아직 약탈품이 많다고 합니다, 거미님. 이제 그 약탈품은 우리 것입니다! 수호자 슬론이 티탄의 화물을 무인 함선에 실어 테라로 보낸다고 합니다. 위장막으로 보호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위장막으로는 거미줄을 차단할 수 없습니다. 거미줄을 칠 위치만 알 수 있다면 말이죠."
"재미있군." 거미는 턱을 긁는다. "아주 좋아, 아르하. 낚시하러 갈 시간이야."
"낚시이이이이…요?"
거미는 짜증난다는 듯 한숨을 쉰다. "배 하나를 탈취하라구, 멍청아."
"예, 거미님. 알겠습니다."
거미의 알현실에서 나온 아르하는 불만스러운 듯 으르렁거린다. "'배 하나를 탈취하라구, 아르하.' 생각한다는 것 하고는…"

3.2. 팔


II:
거미가 왕좌에서 앞으로 기대 아르하가 가져온 상자를 살펴본다. "내 거미줄에서 뭘 잡은 거지?"
그 상자는 황금기의 천문학 장비로 거의 가득 차 있었다. 심우주 스캐너와 생태도시, 혜성, 행성계 내의 우주 정거장, 심지어는 행성계 외부의 우주 정거장 지도도 몇 개 표시된 상세 지도가 들어 있는 것이었다. 아르하는 이런 우주 정거장을 보지는 못하고 이름만 들어 보았으며, 회오리 이후 우주 정거장으로 떠난 선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났다. 이 상자는 대단히 귀한 물건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거미는 아무 관심이 없다.
"살 사람이 있긴 하겠지." 거미는 경멸하는 듯한 손짓과 함께 말했다. "각성자에게는 이런 귀중품이 물론 필요하지 않겠지만 지구 도시에선 관심을 가질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그는 턱을 쩔그럭거렸다. "실망인걸, 아르하. 실망이야."
"거미는…"
"우주선의 일지는 더 유용했으면 좋겠군. 그것도 물론 가져왔겠지?"
"예, 거미님." 아르하는 실망감을 숨기기 위해 머리를 숙이고 거미에게 데이터 패드를 건넸다.
거미는 눈 3개를 감고 데이터 패드를 스크롤했다. 데이터 패드 맨 아래까지 스크롤한 후 거미는 눈을 모두 떴다. "슬론은 알려지지 않은 자가 초록 비둘기 생태도시에서 도둑질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군."
"저는 신 태평양 생태도시를 약탈하고 있습니다." 아르하는 약간 삐죽거리며 말했다.
거미는 그를 무시했다
"아르하, 브리비에게 거미줄을 점거하라고 해. 이 용감무쌍한 도둑놈의 정체를 알아내라구."
"예, 거미님."

3.3. 가슴


III:
"어서 오라구, 내 미래의 새 친구." 거미가 듣기 좋은 소리를 늘어놓는다. "얘기나 좀 하자구. 옷을 보니 죽은 궤도의 귀족 출신이시구만. 내 초대를 받았을 때 초록 비둘기 생태도시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던데."
"네놈이 네 팔로 나를 붙잡았잖아!"
"여기 네 우주선의 화물 목록이 있다." 거미는 데이터 패드를 흔들었다. "조심성 없는 도둑 같으니."
"그건 암호화되어 있었어."
"하지만 이젠 아니지."
거미는 길렌을 찬찬히 바라보며 눈 4개를 차례로 감았다가 다시 떴다.
거미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 "이런, 나도 참 무례하군. 이런 식으로 친구를 만들면 안 되는데 말이야. 타이탄으로 빨리 보내 주고, 신 태평양 생태도시에서 회수한 고리도 주지."
"'회수'했다고?"
페트라가 서 있던 구석에서 아르하가 부루퉁한 표정을 짓는다.
거미가 크게 웃었다. "대신 자네는 지난 번 화물에서 뭔가를 내게 달라구. 그닥 비싼 건 아니고, 그냥 우리의 새로운 관계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로 말이야. 화물 목록에서… 89번?"
"내 화물 목록엔 71번까지밖에 없어." 길렌이 말했다.
"쓸데없는 거짓말은 하지 마."
"진짜야. 우주선을 아직 뒤지지 않았으면 뒤져 봐. 우리 네트워크에서 다른 죽은 궤도 우주선 화물 목록을 확보한 것 같군."
"아." 거미는 불쾌함에 턱을 쩔그럭거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이 지구인이 자기 몸짓을 눈치채지는 못하리라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 거미는 내용을 잊어버린 척하며 데이터 패드의 내용을 읽기 위해 잠시 말을 멈추었다. "…마을 위에 뜬 8개 위성의 기름 같은 건… 지구에 있는 죽은 궤도의 부하가 이미 가지고 있는 건가?"
"그들이 나보다 운이 나쁘지 않다면 그렇겠지."
"알았어."
거미는 아르하에게 몸짓을 했다. "새 친구분을 배웅해 드려. 우주선을 타고 안전하게 떠나실 수 있게 하라구."

3.4. 다리


IV:
죽은 궤도 내에서 활동하는 거미의 정보원인 하우는 비밀 고용주로부터 직통 전화를 받자 완전히 겁에 질리고 말았다.
거미는 길게 작성한 무기와 탄약 명단 안에 진짜로 원하는 것을 교묘히 숨겨 놓았다. 하지만 하우는 그게 뭔지 단박에 알아차렸다.
"비둘기 15호 화물 목록의 89번 말씀이십니까?"
"내가 말을 더듬은 것 같지는 않은데."
"하지만 그건… 정말 오래된 물건인데요. 황금기 이전의 물건인 것 같습니다만. 이동식 전시품의 일부분이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죠."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걸 말해 줄 필요는 없어."
"근데… 그걸 왜 입수하시려는 거죠?"
이런 멍청한 놈을 지금까지 살려 뒀다니.
정말 유감이다.
"네가 알아야 하는 건, 그걸 내게 가져오면 받을 금액뿐이야."
"알겠습니다." 하우는 의심스러운 듯이 말했다. "100시간만 주십시오."
"40시간 주지."
거미는 전화를 끊고 통과 기록 삭제를 시작했다.

3.5. 직업 방어구


V:
거미가 그림에서 그의 눈을 도려낼 수 있을 때쯤이면 하우의 몸은 차갑게 식어 있을 겁니다.
"좋아. 정말 좋아. 여행자나 놈의 말도 안 되는 수작 없이도 이뤄낸 결과라니 더 마음에 드는군."
그는 팔 3개로 그림을 들고 아래쪽 팔을 아르하에게 흔들었다.
"방 치워."
아르하는 고개를 숙이더니 하우의 시체를 질질 끌고 방을 나갔다. 문이 쾅 닫혔다.
거미는 몸을 일으키고 왕좌 쪽으로 돌아섰다.
그리고는 노래를 불렀다. 지구의 오래된 노래인 '모리화'이다. 첫 소절을 부르자 왕좌가 사라지고 지하로 향하는 돌계단이 나타났다.
거미는 아래로 내려갔다.
지하방은 춥고 건조하다. 벽에는 선반이 늘어서 있다. 이 진열 선반에는 금은, 사슴뿔, 벨벳 등으로 만든 왕관이 들어 있다. 다음 선반에는 괴물과 영웅이 새겨진 붉은 점토 도자기가 채워져 있다.
거미는 책과 두루마리가 가득 들어 있는 아름다운 조명이 설치된 선반을 지나친다. 그리고 그림으로 거의 덮여 있는 벽에 다다른다.
그리고는 폭포 두 개 위의 소 두개골 그림과 수줍게 웃는 사람의 초상 사이에 있는 빈 틈에 그림을 건다.
"별이 빛나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