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산(화성)
1. 개요
Olympus Mons
화성의 타르시스 지역에 있는 순상 화산을 말한다. 태양계에서 가장 높고 규모가 큰 화산이다.
어원은 그리스에 위치한 동명의 산이지만 화성의 지형은 라틴어 명칭을 고수하고 있으므로 '올림포스'가 아닌 '올림푸스'로 발음한다.
2. 규모
지구의 산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거대한 화산이다. 높이는 화성 전체 기준면으로는 21km, 중앙 봉우리를 기준으로는 22km,북쪽에 있는 아마조네스 평원을 기준으로는 26km로, 지구 최고봉 에베레스트 산의 2.5~3배가 넘는 거대한 화산이다. 이런 산이 만약 지구에 있었다면 이미 성층권을 한참 뚫고 올라가서 윗부분에는 눈도 쌓여있지 않았을 것이다. 에베레스트는 해수면을 기준으로 최고봉이고, 바다가 없다는 가정에는 하와이의 마우나케아 화산이 10.2km로 지구에서 가장 높긴 하다. 하지만 여전히 올림푸스 몬스의 절반조차도 되지 않는다.
화산체의 전체 면적이 프랑스의 국토 면적과 맞먹는 60만km²이다. 너비만 따져도 '''약 550km'''로 한반도를 채워 넣고도 남을 수준이다. 화성이 지구보다 훨씬 작은 행성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의 산인 셈이다. 헌데 역설적이게도 산의 면적이 워낙 넓어서 그 엄청난 높이에 비해 평균적인 경사도는 매우 완만하며, 막상 올림푸스 산에 가본다면 산 전체가 시야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산에 있다는 사실도 못 느낄 것이다. 올림푸스 몬스의 경사는 매우 완만하여 정상쪽으로 1 km 갈 때마다, 고작 40 m 정도 밖에 안 올라가진다. 즉, 각도를 계산하면, 약 '''2.3˚'''이다. 지구 기준으로 따지면 어지간한 산책길보다도 완만한 경사라는 것.
올림푸스 몬스는 사실 화성 중력이 작기 때문에 이렇게 높아진 것으로, 중력이 크면 아예 산이 무너져서 이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다. 2011년까지는 태양계 최고봉 산이었으나, 그 해 소행성 베스타의 레아 실비아 크레이터 정상부의 높이가 '''22km'''로 확인되면서 그 위상에 흠집이 가기도 했다. 다만 상술한 것과 같이 기준에 따라서는 올림푸스 화산의 높이가 무려 26km까지 치솟을 수 있으므로 완전히 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3. 형성 시기와 원인
약 30억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산의 존재는 그동안 화성에는 판 운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유력한 증거로 거론되어 왔다. 이 정도의 용암이 뿜어져 나온 것은 지구에도 있는 열점 때문인데, 판 운동이 있다면 판이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저렇게 높은 하나의 산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그 이유이다.
열점(Hot spot)은 맨틀 깊숙이 위치한 채 마그마를 분출하는 곳이다. 지구처럼 판이 움직이면 열점은 움직이지 않지만, 그에 대한 판의 위치가 변화하여 다른 위치에 마그마를 분출하므로 여러 개의 작은 화산을 만드는 것이다. 반면 판이 움직이지 않으면 마그마가 한 곳에만 분출되므로 화산체가 지속적으로 덧붙여져 규모가 커진다.
올림푸스 몬스의 분화구의 위치가 거의 일정한 것을 잘 설명하는 이 가설이 만약 사실이라면 올림포스 화산의 생성연대가 30억 년 전으로 추정되므로 30억 년 전부터 이미 화성의 지각 이동은 멈추어 있었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타르시스 고원 지하의 열점이 이동한다는 증거가 드러나고, 판 구조 운동에 의한 단층이 발견되면서 이러한 가설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올림푸스 화산이 이토록 큰 건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