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지역방송
1. 개요
대도시 위주로 쏠리는 경향은 외국에서도 나타나지만, 아래의 사례들은 한국보다 시장 자체가 크거나 지방분권의 역사가 길고 자리가 잘 잡혀있는 선진국이 많아 대체로 한국보다 사정이 나은 편이다.
2. 목록
2.1. 아메리카
2.1.1. 미국
AT&T TV 지역방송 목록[1]
미국은 일본과 비슷한 시스템이라 몇개의 시군을 묶여서 하나의 지역방송국이 송출을 담당한다. 그리고 이 지역방송국은 전국망에 가맹되어 있어서 ABC, NBC, CBS, FOX의 메인 프로그램들을 일부만 릴레이 송출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자기 내보내고 싶은 프로그램을 편성한다. 황금 시간대 드라마와 스포츠 중계는 시청률이 달려있다보니 전부 릴레이 송출한다. 공영방송인 PBS와 NPR도 비슷하게 돌아간다. 한국과 확실히 다른 점은 지역 방송국의 방송 시간대가 따로 정해져 있어 중요한 전국 프로그램을 지역 프로가 가로 막을 일이 없고, My Network TV처럼 황금 시간대에만 전국 방송을 하는 방송망도 있다. 또한 한국의 OBS마냥 전국망에 묶여있지 않고 자체 지역 프로그램 몇 개에 재밌는 전국 프로를 사서 트는 지역 방송국들이 많다. 운영주체가 직영인 경우도 있고 다른 방송국이 라이선스만 받아서 송출하는 경우가 있다. 후자는 운영주체가 독립적이기 때문에 복수의 방송국 송출을 하기도 한다. ABC, NBC, CBS, FOX를 네트워크 방송 브랜드로 보고 각 주에 있는 지역 방송국을 가맹점이라고 이해하면 빠르다. 한국과 달리 지역방송국 명은 주로 호출 부호를 사용한다.[2]
2.1.2. 캐나다
Bell TV 채널 목록
연방이 소유한 공영방송인 CBC는 언어권과 상관 없이 전지역에서 시청이 가능하고, 지역 방송은 그 지역에서만 시청할 수 있다. 그래서 라디오 카나다는 전국에서 시청할 수 있지만, 퀘벡주 공영방송인 텔레 퀘벡은 퀘벡주에서만 볼 수 있다. 미국의 지상파 방송을 유선이나 위성방송 등을 통해 송출할 수 있는데 캐나다의 주마다 시청할 수 있는 미국의 지역국이 다르다.
2.2. 유럽
2.2.1. 독일
독일의 지역 방송국 목록(TV), 독일의 라디오 방송 목록
독일은 공영방송 중에는 제1공영인 ARD만 지역방송이 있다. 텔레비전은 Das Erste와 ZDF는 전국방송이고 ARD 각 지역국이 지역방송 전용 채널을 가지고 있는 방식. 심지어 바이에른방송(BR) 같은 경우에는 지역방송 채널을 두 개나 가지고 있다. 방송국이 아무리 작아도 지역방송은 한다. 라디오는 Das Erste 같은 전국구 방송이 없고 각 지역국이 소유한 라디오 방송이 존재한다. 애초에 ARD 자체가 각 라디오 지역국이 네트워크화된 것이다. ZDF는 제2공영텔레비전(Fernsehen)으로 설립 당시부터 전국망으로 세워졌고 이 때문에 한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서 독일현지 언론을 인용할 때는 높은 확률로 ARD나 DW가 아닌 ZDF를 인용해 오고 있다.
도이체 텔레콤의 IPTV 브랜드인 Magenta TV에서는 라디오 브레멘을 제외한 거의 모든 ARD 지역방송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2.2.2. 벨기에
Ring TV 네덜란드어 지역방송국 목록, 왈롱 지역방송국 포털
벨기에의 경우 BRT/RTB의 해체 이후 연방정부가 아닌 각 언어의 공동체 정부가 공영 방송국(RTBF/VRT/BRF)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 방송국들은 BRF정도를 제외하면 지역의 소식을 제공해주는 것이 아니라 연방의 소식 + 방송국이 소속된 지역의 소식을 전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에 순수한 의미의 지역방송 보다는 CBC-라디오 카나다와 같은 언어가 다른 전국구 방송 비슷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각각의 Provincie에 지역 방송국을 두고 있는데, 옆나라 네덜란드는 로테르담과 암스테르담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하나의 지역 방송사를 두고 있는 반면, 벨기에는 플람스브라반트[3] 와 안트베르펀, 심지어는 인구가 별로 많지 않은 서플란데런과 동플란데런에도 지역을 나눠 두 개의 지역 방송사를 두고 있다. 지역 방송국들 중 ATV, TV OOST, TVL는 벨기에 내 여러 신문사와 방송사를 소유한 Concentra라는 미디어 대기업 산하에 있다. 지역 방송을 공영화한 네덜란드와 대조되는 부분. 다만 대부분의 TV 지역 방송국은 비영리 법인이 운영하고 있다.
벨기에에서 유명한 IPTV 서비스인 Proximus TV를 예로 들면, 이 서비스는 지역별로 채널을 조금씩 다르게 배치해서 서비스하고 있는데 왈롱 거주자는 왈롱에 있는 모든 지역 방송 + 브뤼셀 프랑스어 지역방송(bx 1)을 볼 수 있고, 플란데런 거주자는 플란데런에 있는 모든 지역방송을 볼 수 있다. 브뤼셀 거주자를 위한 편성표가 특이한데 브뤼셀의 네덜란드어(Bruzz), 프랑스어(bx 1) 지역방송이 기본 채널에 편성되어 있고 왈롱의 모든 지역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반면에 플란데런의 지역방송이 편성표에 없다. 대신에 Vlaamsparlement.tv가 지역방송 채널에 편성되어 있다.
벨기에는 각 주의 거주 인구가 1백만명대에서 20만명대까지 다양하고 인구가 많은 행정구역에는 지역방송국이 2~3곳 있는 경우가 있어 직접사용채널의 방송 느낌도 난다. 실제로 벨기에의 지역방송국에서 하루에 방송하는 프로그램의 수가 많지 않고 본방송이 아닌 시간대에는 해당 방송국의 프로그램 혹은 다른 지역방송국의 프로그램을 재방송하기도 하며 방송시간대가 아닌 새벽에는 해당 지역 전국구 방송의 지역국을 중계 해주기도 한다.
2.2.3. 영국
영국의 TV 방송국 목록, 영국의 라디오 방송국 목록
영국은 BBC가 각 지역국을 갖고 있으며 일본의 NHK와 한국의 KBS에 있는 지역총국+지역국 체제가 BBC의 체제와 비슷하다. BBC Headquater(London) 산하에 BBC Wales, BBC Northeast(북동부 잉글랜드), BBC Scotland, BBC NI(Northern Ireland) 등이 존재하고 그 밑에 다시 BBC Glasgow, BBC Liverpool, BBC Manchester 등이 있다. 단 도쿄 요요기방송센터가 있는 NHK나 여의도가 곧 본사인 KBS와 달리 BBC는 수도 런던도 헤드쿼터 아래에 별도 런던 지역국으로 존재하는데 뉴스를 할 때 총 30~40분정도 되는 분량 중에서 약 7~10분을 지역국 뉴스에 할애하며 "BBC LONDON"이란 뉴스 브랜드가 따로 있다. BBC의 라디오는 전국구 라디오 방송이 존재하고 지역구 전용 방송이 따로 존재한다. 지역민방 연합인 itv도 STV(스코틀랜드) UTV(북아일랜드)와 제휴중이다. 잉글랜드 내에서는 itv라는 이름을 쓰고 있고 여기에 한해서는 MBC와 비슷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대부분의 영국 지역방송은 BBC와 비슷한 지역 네트워크 형태가 많다. 그래서 주변국인 프랑스나 벨기에, 독일과 비교해봐도 지역방송이 뒤쳐진다는 느낌을 준다.
2.2.4. 프랑스
[통권 125호] 프랑스의 지역 민영 지상파 텔레비전 시장 현황
프랑스의 경우 2006년도 말에 26개의 채널을 갖춘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지역 민방의 수가 많이 늘어난 상태다.
전국 단위 TV 채널 중에서는 프랑스 텔레비지옹의 France 3와 M6가 지역 방송 시간을 운영하고있다.
뉴스의 경우에도 한국과 비교하면 나은 것이 France 3의 뉴스는 1시간 동안 보도되는데 지역뉴스가 약 30분 국가뉴스(전국)이 약 30분 정도 된다. 뉴스의 순서도 전국-지역이 아니라 지역-국가 순이다. 지역국내 지역별 보도 비중 문제는 한국과 비슷하다. 또한 영국과 마찬가지로 수도 혹은 수도권의 방송국에도 지역명을 붙이며 지역국-릴레이 프로그램의 분리가 한국보다 사정이 낫다. 라디오는 프랑스 3과 성격이 비슷한 라디오 프랑스의 프랑스 블뢰와 해외영토 전용 라디오 방송인 La 1ère(라 프르미에르)같은 다양한 지역에 지역국이 깔린 라디오 방송이 있고 많은 수의 레지옹 단위의 라디오 방송과 지역 단위 라디오 방송이 있다. 프랑스 3의 지역방송국은 위성이나 IPTV에서 거주지와 상관없이 모든 지역의 프랑스 3를 시청할 수 있다.
2.3. 아시아
2.3.1. 일본
일본은 키국-준키국-가맹국 체계로 각 가맹국이 키국과 준키국이 제작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공급받는다. 도쿄에 있는 간토권 방송사가 키국을, 오사카에 있는 간사이권 방송사가 준키국을, 기타 지역방송들이 가맹국을 맺고, 키국과 준키국은 같은 모회사를 둔다. 하지만 TXN처럼 키국과 가맹국만 있고 준키국이 없거나,[4] 독립방송국처럼 네트워크 없이 독자적으로 방송을 하는 지역방송들도 존재한다. 해당 지역 방송국 독점 콘텐츠(?)로서는 로컬 아이돌 쇼 등이 있다고...
2.3.2. 중국
중국은 중국 중앙 텔레비전이 사실상의 기간네트워크 역할을 하며 신문연파, 춘제완후이를 동시 편성하지만 그 외에는 대부분 지역방송국의 자체편성이다. 대체로 CCTV 계열 채널들 + 각 지역방송사(베이징의 경우 BTV) 운영 채널들로 이루어져 있다.
성급이나 대도시의 방송사는 종합 성격의 채널을 위성으로 동시 송출해 중국 어디든 시청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 방송국들이 한국의 방송사마냥 따로 가맹국 네트워크를 맺거나 하진 않는다. 즉 접시만 달아놓으면 장쑤위성TV도 볼 수 있고 후난위성TV도 볼 수 있으며 상하이 기반의 SMG나 조선어(한국어) 방송을 하는 연변텔레비죤방송국도 볼 수 있다.[5]
이처럼 위성방송에 기반하여 각 방송국들이 독립적으로 편성[6] 되어 있기 때문에 홍콩 등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TV나 봉황TV도 중국에서 나름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7]
[1] 미국은 한국과 같이 모든 지역방송을 시청할 수 없다.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그 지역의 시청가능 채널을 볼 수 있다.[2] NBC를 예로들면 NBC홈페이지에 있는 편성표를 누르면 WNBC의 편성표가 나온다. 애초에 링크명도 local schedule이다. WNBC는 NBC 유니버설이 직영하는 방송국들 중 하나이고 대부분의 전국구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송출하는 곳이기 때문에 링크로 이어진 것일 뿐 WNBC역시 하나의 지역국에 불과하다. 펜실베니아의 NBC 지역국은 WGAL이며 운영주체는 Hearst television이다. 지역방송국 로고 근처에 붙은 숫자는 그 지역에 해당하는 채널 번호를 의미한다. 이러한 숫자들은 미국의 모든 지상파 방송의 각 지역국 로고에서 볼 수 있다.[3] 이쪽은 심지어 브뤼셀 내에 BRUZZ라는 자체적인 네덜란드어 방송사가 또 있다. 브뤼셀 내 프랑스어 방송사인 BX1까지 세면 사실상 200만이 거주하는 브뤼셀 주변 지역에 지역 방송사만 4개가 있는 셈.[4] 원래는 TV 오사카를 준키국으로 만들려고 했으나 방송권역 문제로 인해 일반 가맹국이 되었다.[5] 이러한 이유 때문에 80년대 일본 전파를 받던 한국 남해안마냥 한국 위성전파를 슬그머니 받아서 보는 집도 동북이나 상하이 쪽에는 은근히 있는 편이다. 베이징 외곽에서 SBS를 수신하는 경우도 있다.[6] 물론 기본적으로는 중국 광전총국의 통제하에 있다. 아직까지 공산주의 체제라...[7] 심지어 소련 붕괴 당시 중난하이의 관료들도 봉황TV를 틀어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