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지역예선(유럽)/스웨덴 vs 이탈리아

 


1. 개요
2. 경기 전 상황
3. 1차전
3.1. 경기 내용
3.2. 평가
4. 2차전
4.1. 경기 내용
4.2. 평가
5. 이탈리아의 본선 진출 실패 원인
5.1. 희대의 졸장 잔 피에로 벤투라
5.2. 이탈리아 축구의 침체와 세대 교체의 실패
5.3. 이탈리아 축구 연맹의 무능과 부패
6. 반응과 경기 후
6.1. 이탈리아
6.2. 스웨덴
6.3. 독일
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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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8 FIFA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image]
'''1 : 0'''
[image]
<color=#373a3c> '''스웨덴'''
'''이탈리아'''
'''①61′ 야코브 요한손'''
'''득점자'''
-
'''합계 1 : 0으로 스웨덴이 본선 진출'''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의 유럽 지역 예선 경기 중 스웨덴과 이탈리아의 플레이오프 경기에 대해 설명하는 페이지. 경기 시각은 현지 시각 기준으로 표시한다.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나라가 지역예선에서 탈락한 것은 2006 FIFA 월드컵에서 우루과이가 탈락한 이후 12년 만의 일이었다.

2. 경기 전 상황


스웨덴은 안 그래도 지난 월드컵유로 예선에서 지지리도 없는 대진운에 울었고, 이번 예선에서도 프랑스와 네덜란드라는 난적들 사이에 끼이는 바람에 또 고생을 하게 생겼었다. 거기에 팀의 에이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국대 은퇴로 전력까지 약해진 상황. 하지만 네덜란드가 세대교체 실패 속에서 무너지는 사이 스웨덴은 단단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실속을 챙겼고, 결국 네덜란드를 밀어내고 조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문제는 그렇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건만, 승점 1점이 모자라서 2포트로 밀려나더니[1] 하필 이탈리아를 만나는 최악의 대진표를 받아들게 되며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리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
물론 운이 안 따라준 건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였다. 하필 스페인과 같은 조에 걸려버린 것. 그래도 그 와중에 우월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점 23점을 쓸어담았건만, 결국 승점 28점이라는 더한 맹폭을 시전한 스페인에 밀려 기분 나쁘게 플레이오프로 밀려난 상황이었다. 그나마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 중에서는 가장 클래스가 높은 팀이었고, 2포트에서도 대부분 상대할 만한 팀들이 많았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를 거쳐 늦게나마 월드컵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게 분류되었는데, 하필 2포트 팀들 중 가장 까다로운 상대였던 스웨덴을 만나게 되었다. 그래도 기본적인 전력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은 이탈리아의 우세를 점쳤다.
여튼 이렇게 양 팀 모두 불운 속에 일전을 펼치게 된 상황이라 사활을 건 치열한 승부가 열릴 것은 자명해 보였다.

3. 1차전


'''2018 FIFA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
'''2017년 11월 10일(금) 20:45'''
'''프렌즈 아레나 (솔나, 스웨덴)'''
'''주심:''' '''쥐네이트 차크르''' '''(터키)'''
[image]
'''1 : 0'''
[image]
<color=#373a3c> '''스웨덴'''
'''이탈리아'''
'''61′ 야코브 요한손'''
'''득점자'''
-
'''관중: 49,193명'''

3.1. 경기 내용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지던 중 후반 16분, 스로인 찬스에서 스웨덴의 에밀 크라프트가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길게 스로인 한 볼이 조르조 키엘리니와 경합하던 올라 토이보넨의 머리에 맞고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으로 흘렀고 이걸 야코브 요한손이 발리 슛으로 연결했는데, 땅에 맞고 튀어 오른 볼이 수비에 가담했던 이탈리아의 다니엘레 데 로시 다리에 맞고 오른쪽으로 굴절되며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명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조차 이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이탈리아는 속절없이 한 골을 내주고 만다.
뜻밖의 실점을 허용한 후 이탈리아도 슬슬 발동을 걸었다. 공격 가담을 크게 늘리며 스웨덴을 자기 진영에 가둬놓고 반 코트 게임을 했으나, 골대에 귀신이라도 붙었는지 스웨덴의 골문은 지독히도 열리지 않았다. 특히 후반 24분, 이탈리아의 마테오 다르미안이 멋진 중거리 슛을 날렸고, 스웨덴의 수문장 로빈 올센은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였으나 좌측 골대를 맞추는 데 그쳤다. 결국 야코브 요한손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킨 스웨덴이 1 : 0으로 승리했다.

3.2. 평가


무승부만 해도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이라 할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던 스웨덴이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맞서 싸워 '''이탈리아를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일궈냈다.''' 게다가 스웨덴은 이 승리를 홈에서 클린시트로 끝냈기에 원정 다득점 원칙을 신경쓸 필요도 없어졌다.
다만 전체적으로 볼 때 특별히 스웨덴이 잘 했다기보다는 이탈리아가 지나치게 무기력했던 경기였다. 스웨덴이 6번 슈팅을 하는 동안 이탈리아는 1번밖에 못 했을 정도였으니... 필리포 인자기의 주장으로는 선 수비 - 후 역습 전략이 맞다고 했는데, 이탈리아의 잔 피에로 벤투라 감독이 윙백을 잘 못 써서 경기를 망쳤다.
스웨덴은 월드컵 한 번 가려고 '그 고생'을 하고 대진에 걸려 그대로 안타깝게 전사하는가 싶었지만 홈에서 무실점으로 이긴 덕분에 되려 크게 유리해졌고, 이제는 이탈리아가 급해졌다.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도 못 나갈'''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것이다. 다음 경기에서 2골 이상 더 넣고 승리하지 못하면 이탈리아 축구계의 새로운 금지어가 등록될 상황이었는데……

4. 2차전


'''2018 FIFA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2017년 11월 13일(월) 20:45
'''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 (밀라노, 이탈리아)'''
'''주심:''' '''안토니오 마테우 라오스''' '''(스페인)'''
[image]
'''0 : 0'''
[image]
'''이탈리아'''
<color=#373a3c> '''스웨덴'''
-
'''득점자'''
-
'''관중: 72,696명'''

4.1. 경기 내용


갈 길이 급했던 이탈리아는 초반부터 라인을 높이 끌어올리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슛이 살짝살짝 비껴가거나 골키퍼의 선방, 스웨덴 수비진의 바위같이 단단한 조직력에 막혔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스웨덴의 골문은 정말 지독하게도 안 열렸다. '''볼 점유율 76%:24%, 슈팅 27:4'''라는 일방적인 흐름에도 단 1골을 못 넣었다. 슈팅 자체는 많았으나 유효 슈팅이 부족했던 게 문제였는데, 이탈리아가 기록한 27개의 슈팅 중에서 겨우 6개만 유효 슈팅이었다. 나머지 21개는 모두 살짝살짝 골문을 비껴가거나 허공으로 날아갔다.
거기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주는 데도 상당히 인색했는데, 이탈리아, 스웨덴 양쪽 모두 페널티킥이 나올 법한 상황을 맞았지만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 그래도 합산 점수에서 이기고 있었던 스웨덴보다는 조금 더 절박했던 이탈리아가 역시 더 아쉬웠을 듯하다.
경기 막판에는 어떻게든 연장전까지 가보겠다고 두 번의 세트피스 찬스에서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까지 올라가서 엠티 넷(Empty net) 전술[2]로 공격에 가담했으나, '''심판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면서'''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막판에 얻은 이탈리아의 코너킥을 스웨덴 수비가 헤더로 걷어냈는데 그 볼이 이탈리아의 베르나르데스키 앞에 굴러갔고, 베르나르데스키가 볼을 띄우기 전에 스웨덴 수비진이 세컨드 볼을 따내려고 줄을 맞춰 앞으로 전진하면서 '''오프사이드 트랩이 형성되었다.''' 그 때 공격에 가담했던 키엘리니가 오프사이드 트랩에 딱 걸려 버렸는데, 애석하게도 베르나르데스키가 띄운 볼이 정확히 그 키엘리니 앞에 배달되어 버리며 영락없이 오프사이드 위치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대로 휘슬이 울리면서 경기는 0 : 0으로 종료되어 결국 이탈리아의 지역예선 탈락이 확정되고 말았다.

4.2. 평가


결국 밀라노에서 믿기지 않는 상황이 펼쳐지고 말았다. 90분 내내 이탈리아의 창과 스웨덴의 방패가 격돌했지만, 이탈리아의 창은 끝내 스웨덴의 방패를 뚫지 못하고 0 : 0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무려 60년 만에 월드컵 지역예선 탈락이 확정되었다!''' 수페르가의 비극의 여파로부터 시작된 1950년대 월드컵 잔혹사를 60년 만에 고스란히 재현하고 만 것이다.[3][4]
그리고 스웨덴은 1년 전의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지옥의 대진을 드디어 이겨내고 2006 FIFA 월드컵 독일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 당시 스웨덴의 경기를 보고 바이킹 2대 세워놨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 모든 결과는 이탈리아의 잔 피에로 벤투라 감독이 3-5-2 전술을 고집하며 경기 끝까지 로렌초 인시녜를 투입하지 않았던 탓이 크다. 전반전만 11개의 슈팅을 쏟아 부었지만 결과적으로 골로 연결되지 않았고, 1차전에는 센터백도 기용하지 않았으면서 공격적으로 나가야 했던 2차전에서는 오히려 센터백을 내려다 놓아서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전술을 지시하는 건지 의문이 들게 만들 정도로 전술을 잘못 세웠다.
이미 이미 1차전을 0:1로 지는 바람에 이탈리아가 러시아 월드컵 본선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득점으로 이겨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골키퍼를 포함한 11명이 전부 맹공을 퍼부어도 모자라는 판국에 벤투라 감독은 오히려 카테나치오라는 전형적 이탈리아 고전 축구를 고집했으니 탈락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가 산 마리노라면 모를까 네덜란드를 조 3위로 예선 광탈시키고 프랑스에게 엿을 먹여 2위로 플레이오프로 생존한 스웨덴이란 사실을 망각했던 판단착오라고 밖에 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다니엘레 데 로시는 경기 도중에 감독이 자신을 투입하려 하자, "우리는 비기는 게 아니라 이겨야 한다! 이 상황에서 이기려면 내가 아닌 인시녜가 나가야 한다!" 며 '''항명'''까지 했다. 결과적으로 잔 피에로 벤투라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대회 최약체 북한에 0 : 1로 패배하여 이탈리아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치욕을 안겨주었던 에드몬도 파브리(Edmondo Fabbri) 감독을 능가하는 최악의 역적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파브리는 월드컵 본선에서 참사를 당한 것이고 당시에 북한이 칠레와 비기고 포르투갈을 상대로 3점을 먼저 넣으며 선전했기에 오히려 북한이 너무 잘했다는 재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벤투라는 아예 월드컵 본선에도 진출하지 못하고 지역 예선에서 떨어졌기에 결코 용납이 되지 못했다.
반면 스웨덴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이탈리아에 내주면서도 끝내 골만은 허용하지 않는 늪 축구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특히 주장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는 수비진을 진두지휘하며 무려 10회가 넘는 걷어내기를 달성해 위기 때마다 팀을 구했다. 그의 지휘 하에 스웨덴은 90분 내내 바위같이 단단한 수비 조직력으로 이탈리아의 맹공을 모조리 분쇄하며 [5] 마침내 12년 만에 난적 이탈리아를 꺾고 본선에 올랐다. 특히 3번이나 월드컵에서 탈락했던 12년 동안 지긋지긋한 죽음의 조만 걸려서 고생을 한 끝에 본선 무대로 진출한 것이라서 더더욱 큰 의미가 있다. '''네덜란드와 이탈리아를 모두 탈락시킨 팀'''이라는 재미있는 기록은 덤.
어쨌건 러시아 월드컵은 잔루이지 부폰, 로렌초 인시녜, 치로 임모빌레 등의 이탈리아 슈퍼스타들을 볼 수 없는 월드컵이 되어 버렸다. '''아예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역대 월드컵 우승국 중 유일하게 예선 탈락한 팀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게 되었다'''. 역대 월드컵 우승국이 예선탈락한 것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우루과이가 예선에서 탈락한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그나마 우루과이는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때 4강에 오른 것을 끝으로 암흑기를 헤매는 조짐도 있었고[6] 루이스 수아레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강팀도 아니었다. 그리고 남미 예선에서 떨어지지도 않고 거스 히딩크가 이끌던 호주랑 대륙간 플레이오프에가서 진 것이다.[7]
40살의 고령인데다가 이미 은퇴 준비를 하고 있었고, 월드컵 6회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려고 했던 잔루이지 부폰은 잘못한 것도 없는데 펑펑 울면서 인터뷰를 하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말았다.[8][9]
이탈리아는 조 2위에 승점 23점으로 겉으로는 잘한 것처럼 보이지만 경기를 보면 "이거 이러다가 이탈리아 떨어지겠는데?"라고 생각이 들 정도의 졸전을 보여주었다. G조의 대진을 보면 스페인, 알바니아, 이스라엘, 마케도니아, 리히텐슈타인과 대진이 나왔다.
먼저 스페인과의 2경기는 1무 1패를 기록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스페인 원정에 가서 0:3으로 졌고, 마케도니아한테는 원정에서 2점을 넣고도 2점 잃어서 질 뻔했고, 홈에서는 1:1로 비겼다. 밑에 알바니와와 같이 이탈리아가 점수차를 어느정도 내서 이기는게 정상이다.
알바니아를 상대로는 2:0 및 1:0로 각각 이기기는 했는데 이탈리아가 알바니아를 만나면 적어도 7~8점 차로 이기는게 정상이다.
이스라엘을 상대로는 3:1 및 1:0으로 각각 이겼는데 그 역시 이탈리아라면 5점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어야 된다.
그나마(?) 득점 자판기인 리히텐슈타인을 상대로는 4:0 및 5:0으로 각각 이겼는데, 스페인은 리히텐슈타인을 8:0으로 이겼다. 솔직히 말해서 G조의 6개국중 이탈리아는 스페인을 제외한 나머지 4국가와의 홈-어웨이 경기 8경기를 '''7~8득점 + 무실점'''으로 이겼어야 했다.
'''물론 스페인전을 비기고 져서, 나머지를 싹 쓸어버린다고 해도 조 2위의 플레이오프는 피할 수 없었다.''' 결국 대진이 스웨덴이 나온 것이 이탈리아로써는 최악의 상황이 나온 셈. 만약 똑같이 A조에 있는 국가로 보면 '''스웨덴이 그나마 낫긴 했다. 프랑스가 왔었으면 월드컵 지역예선이 아니라 월드컵 결승전 꼴이고, 네덜란드가 왔었으면 월드컵 4강전 꼴이었을 것이다.''' 스웨덴은 비록 북유럽 강호이긴 하지만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개판을 쳐났으니[10] 프랑스와 네덜란드에 비하면 그나마 대진은 좋은 것이다. [11]
반면에 스웨덴은 '''10년 동안 이어진 악몽으로부터 드디어 탈출했다.'''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스웨덴은 2번 모두 포르투갈에 막혀 2연속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런데 이번엔 그 포르투갈보다 더 센 이탈리아를 만났기에 참으로 암담했지만 불운했던 대진운을 딛고 12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그간 스웨덴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원맨 팀으로 각인되었고 이번엔 그 즐라탄이 빠진 상태였는데 오히려 특별한 스타 없이도 단단한 조직력으로 본선 무대에 오른 것이다.

5. 이탈리아의 본선 진출 실패 원인


전반적으로 보면, 2006년 월드컵 우승의 영광 뒤에 가려져 있던 문제점들이 차근차근 쌓여 한꺼번에 터진 것이라고 봐야 한다.

5.1. 희대의 졸장 잔 피에로 벤투라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함량 미달의 감독을 선임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잔 피에로 벤투라 감독은 분명 세리에 무대에서 오랫동안 감독 생활을 해온 잔뼈가 굵은 감독이지만, 성공했던 시기보다 실패했던 시기가 훨씬 많은 감독이었다. 레체, 바리, 토리노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그것도 한 두 시즌에 그쳤고, 그 외의 시즌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해임되거나 사퇴하기 일쑤였다. 전형적인 저니맨 감독이었던 것. 그렇다고 즈데넥 제만처럼 하위권을 전전하면서도 전술적인 임팩트를 남겼거나 유망한 선수들을 발굴한 것도 아니고[12], 위건 시절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처럼 강등권 팀을 살려내는데 능했던 것도 아니었고[13], 줄렌 로페테기처럼 커리어나 역량은 아쉬워도 선수단 장악 능력이 좋았던 것도 아니다.[14] 물론 당시 로페테기나 마르티네스 같은 중량감 떨어지는 감독들이 국가대표팀에 부임하는 등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 자체의 무게감이 다소 하락한 감도 없지 않으나, 적어도 로페테기나 마르티네스는 과거에 약간이나마 업적이 있고 인지도가 있는 감독들이었다.
그 결과 이탈리아는 조별예선에서 7승 2무 1패라는 성적을 거두었으나, 이는 같은 조에 있던 상대들이 스페인을 제외하면 이스라엘,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리히텐슈타인 등 이탈리아에 비해서는 클래스가 크게 떨어지는 팀들을 상대로 양학을 하면서 승점을 많이 쌓아와서 그런 거지, 정작 스페인을 상대로는 홈에서 1 : 1로 비기고 원정에서 0 : 3으로 패했다. 거기에 이런 약체들을 상대로 10경기 21골을 기록하면서 아쉬운 득점력을 보여준 건 덤.[15] 상황이 이러다 보니 대다수 축구인들의 예상과는 달리 스웨덴을 만난 시점에서 이탈리아의 본선 진출 확률은 크게 떨어졌다. 공격력이 잘 따라주지 않는 팀이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있는 조에서 10경기 9실점만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력이 탄탄한 팀을 만났으니 득점이 제대로 나올까? 아니나 다를까 이 우려는 그대로 현실이 되었고, 이탈리아는 2경기 내내 답답한 경기력만을 보여주면서 패했다.
물론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보여준 이탈리아의 미진한 공격력에 대해서는 변호의 여지도 있다. 스웨덴은 선 수비 - 후 역습 전략을 철저하게 고수하는 팀으로, 이 전략이 그동안 성공적으로 먹혀온 만큼 이를 파훼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이탈리아가 역습 전략을 택해 스웨덴의 전술을 꼬아두고, 세트피스를 활용하거나 후반전에 승부수를 걸어 일거에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 [16] 하지만 이는 경기가 무승부로 이어지는 상황에서나 효율적인 것이지, 어쩌다 선취점을 내주는 순간 전술은 꼬일대로 꼬이고 쓸모가 없어진다. 월드컵 본선에서 스웨덴을 상대했던 한국을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그리고 스웨덴이 이미 1승을 챙긴 상황에서 벌어진 2차전은 이탈리아가 무조건 공격적으로 나서야만 했다. 이미 리드를 챙긴 상황에서 스웨덴이 꺼내든 전술은 선 수비 - 후 역습이 아니고 그냥 수비라고 할 정도로 극단적인 수비 전술이었다. 이런 스웨덴을 상대로 미진한 공격력으로 일관한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5.2. 이탈리아 축구의 침체와 세대 교체의 실패


'''이는 200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문제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직전, 그 유명한 칼치오폴리 사건이 터졌다. 대한민국의 2010년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스타판이 박살난 것은 물론 지금까지도 그 영향이 아직 남아있고, 전반적인 e스포츠 판이 승부조작 가능성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처럼, 이 사건 역시 1990년대 전성기를 누리던 세리에 A의 명예를 크게 추락시키고 2010년대 중반까지 이탈리아 축구계를 골치아프게 만들었다.[17]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사건, 스타크래프트2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기업들이 e스포츠 구단의 지원을 끊거나 아예 자체 구단을 해체하여 e스포츠가 크게 몰락한 것처럼, 이탈리아 축구도 칼초폴리로 인해 장기침체를 겪게 되었다. 여기에 2008년 남유럽 경제위기까지 겹치면서 자금난 등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상황이 이러면서 세리에 구단의 전반적인 위상이 침체되고, 자연스럽게 세리에 소속 선수들과 신진 선수들의 수준이 하락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면서 세대교체 역시 상대적으로 미진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는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른바 "황금세대" 라 불리는 역대급 스쿼드가 아니었다.'''
1982년 44년만에 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는 1986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90년대 세리에가 강해지고 얘기는 달라졌다. 1990년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선 3위를 했다. 이것도 4강에서 마라도나와 만나 '''승부차기'''까지 끌고가서 진거고 3위 결정전은 이겨서 억울함을 토했다. 1994년에는 12년 만에 결승에 진출해 최강 브라질과 0:0을 만들어 '''승부차기'''까지 끌고가 바조의 끝내기 홈런으로 2위를 차지했다. 1998년에는 지단이 있는 개최국 프랑스와 만나 '''승부차기'''까지 끌고가 8강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성적만 8강으로 개최국이자 우승팀인 프랑스에게 승부차기로 져서 말그대로 "졋 잘싸"를 보여주었다.''' 이어지는 유로 2000은 32년전 앙리 도리언 컵을 들어올린 디노 조프가 감독이 되어 32년 전의 영광을 재현 하려했지만 준우승에 멈췄다. 그렇지만 역대 유로 최고의 유로라고 불리는데 일조했다. 그리고 2002년은 비록 한국에게 졌지만 이탈리아는 심판 탓(...)으로 돌린 여론이 들끓었다. 이때까지의 이탈리아는 '''"황금세대"'''가 맞다.
'''골키퍼는 톨도, 수비수에 네스타, 말디니, 칸나바로, 중원에 델피에로, 가투소, 공격에 비에리, 인자기, 바조 등''' 엔트리가 화려했다.
그리고 맞이했던 2006년 월드컵은 앞서 말한 칼치오폴리, 4년전 한국과의 경기, 2년전 유로 경기등으로 실망이 컸던 이탈리아 팬들을 위해 '''이때까지 있었던 노장 선수들이 마지막 투혼을 보여주며 우승을 했다.''' 특히 4강전 독일과의 경기 '''120분동안 수비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다가 경기 끝나기 1분전에 팀 가이스트로 감아차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골을 넣은 파비오 그로소, 경기 120분이 되고 막판에 시간으로 역습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델피에로의 쐐기 골, 울상의 독일팬 소녀를 잡는 카메라'''로 이탈리아를 결승으로 끌어올려 이탈리아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리고 프랑스와 맞이한 월드컵 결승전. 선취점을 뺐겼지만 마테라치의 해딩 동점골, 지단의 해딩을 막는 부폰, 그리고 마테라치가 지단을 향한 패드립으로 지단을 빡돌게 해 레드카드를 유도하기등 아주 결승전을 갖고 놀았다. 우승하고 세레모니때 칸나바로의 사진까지 정말 2006년을 이탈리아의 해로 만들었다.
'''우승으로 이끈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박수칠 때 떠났으나, 후임 감독 로베르토 도나도니가 삽질을 해서 원치 않게 다시 국대 감독을 떠맡아야 했다.''' 당연히 준비과정은 우왕좌왕이었고, 더 큰 문제는 선수들도 세대교체가 되질 않아 4년전 선수들을 거의 그대로 대려온게 문제였다. 2006년 기준으로도 노장인 선수들을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에 써먹었으니 어떻게 되었겠는가. 머리로는 어떻게 해야할지 아는데, 몸이 안 따라줘서 결국 이탈리아는 선수단 노쇠화와 상관없이 '''역대급 꿀조'''에 속했음에도 불구하고도 파라과이와 뉴질랜드에게 무재배를 당하고, 슬로바키아한테 져서 조별리그에서 광탈했다.
물론 여기까지는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처럼 다른 국대들이 전략을 파훼할 방법을 4년 간 연구했을 게 뻔하다고 나와 있으니 변명이라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결정적으로 이탈리아의 발목을 잡은 건 위에 말했듯 칼치오폴리의 여파로 전반적인 세리에의 분위기가 침체된 것이었다. 리그 분위기가 침체되고 위상이 예전만 못하니 자연스럽게 소속 클럽들의 위상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걸었으며, 결국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의 인테르[18]와 2010년대 초중반 이후의 유벤투스 FC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팀들이 과거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19]. 이러니 자연스럽게 리그 수준이 떨어지고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쟁력이 하락했으며, 자연스럽게 자국 선수들의 수준 역시 예전에 미치지 못했고 영건들 역시 기대치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각 포지션별 선수들만 찾아봐도 2006년에는 루카 토니가 최전방에 있었는데 토니 이후에 국대에서 자주 모습을 보인 파비오 콸리아렐라, 안토니오 카사노, 안토니오 디 나탈레, 마리오 발로텔리, 치로 임모빌레 등은 모두 실력이 나쁜 선수는 아니었지만 루카 토니, 더 이전으로 가면 크리스티안 비에리, 프란체스코 토티, 필리포 인자기가 있던 시절에 비하면 무게감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도 수비진은 조르조 키엘리니, 레오나르도 보누치 등 월드클래스 수비수들이 많았지만 이 선수들 모두 통곡의 벽이라 불리던 2006년에 비하면 못미쳤다. 이러니 2006년 월드컵 이후 클래스가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었던 건 실질적으로 잔루이지 부폰이 있던 골키퍼 포지션 한 곳 뿐이었다. '''그러나 부폰도 로봇이 아닌 이상 나이를 먹으면서 전성기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돈나룸마가 차세대 이탈리아의 골키퍼가 되겠지만 이탈리아가 계속 부폰을 찾는 이유는 아직도 부폰의 후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게 크다. 독일은 칸에서 노이어, 스페인은 카시야스에서 데히아, 프랑스는 바르테즈에서 위고 요리스로 골키퍼 교체에 성공했지만 이탈리아는 20년 가까이 부폰이다. 이탈리아는 하루라도 빨리 유능한 골키퍼가 나와 수문장 계보가 이어져야 되는 상황이다. [20]
이런 상황이 겹치고 겹쳐 이탈리아는 2006년의 영광이 무색하게 2010년 조별리그 탈락, 2014년 조별리그 탈락[21], 2018년 지역예선 탈락 등 2010년대의 월드컵을 전부 망치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이탈리아 축구의 전성기는 앞서 말한대로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까지고 2006년은 노장들의 마지막 투혼이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탈리아 축구를 월드컵 무대에서 볼 수 있을지의 여부에 대해 몹시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속단은 금물이고 앞일은 예지하기 힘들지만 현재까지의 흐름을 볼 때 이번 밀라노 대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할 수 없을 만큼 이탈리아 축구가 하향세인 것은 확실하다. 설령 월드컵에 진출한다 하더라도 결선리그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그만큼 월드컵 5회 우승을 이룰 확률마저 적은 상황이다.

5.3. 이탈리아 축구 연맹의 무능과 부패


당장 클럽 지도자 경력조차 변변치 못한 잔 피에로 벤투라를 무려 국대감독으로 선임했다는 데에서 이탈리아 축구 연맹의 무능과 부패를 알 수 있다.
이탈리아 축구 연맹의 부패가 대두되기 시작한 것은 잔카를로 아베테(Giancarlo Abete)가 회장이 된 2007년부터였는데, 이 인물은 축구와는 거리가 먼 정치인이었고, 그가 회장이 된 후부터 이탈리아 축구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가 재임한 기간 동안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UEFA 유로 2012 준우승을 제외하면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고,[22] 그 준우승마저 2승 3무 1패로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또한, 그가 재임한 기간에 열린 두 번의 월드컵에서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 후 2014년에는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과 함께 동반 퇴진했다.
그런데 2014년에 이탈리아 축구 연맹의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것은 73세의 노쇠한 정치인인 카를로 타베키오(Carlo Tavecchio)였는데, 전 AC 밀란과 이탈리아 대표팀 출신의 후보자 데메트리오 알베르티니를 지지했던 팬들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선거 결과였다.[23] 타베키오는 20여년 간 한 마을의 시장을 역임한 뒤 이탈리아 재정경제부와 복지부 상임고문을 지냈을 뿐 선수나 감독 경험도 없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2014년 유벤투스 FC 소속이었던 폴 포그바에게 가한 끔찍한 인종차별, 탈세, 국민연금 미납 등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타베키오가 재임한 기간 동안에도 이탈리아 축구는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다. UEFA 유로 2016에서 비록 8강전에서 독일에 승부차기로 패했지만 이 대회의 선전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노력 덕분이었다. 그 후 콘테는 계약이 끝나자 첼시 FC의 감독으로 부임되었고, 이렇게 후임자로 선임된 것이 잔 피에로 벤투라였다. 그리고 벤투라는 2018 FIFA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스페인에 대패를 당하고, 플레이오프에서 스웨덴에 0 : 1로 패해 지역예선에서 이렇게 떨어졌다. 게다가 다 잘했는데 이 경기만 망친 것도 아니었다. 한 수 아래의 이스라엘, 알바니아, 마케도니아를 상대로도 상당히 고전했던 것.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인물이 회장이 되었으니 당연히 이탈리아 축구 연맹의 행정력은 바닥을 치게 되었고, 잔 피에로 벤투라라는 졸장 선임과 러시아 월드컵 예선 탈락은 그 연장선상인 것이다. 게다가 축구협회의 부패는 함부로 건들지도 못하는 것이, 정치권이 여기에 잘못 개입하면 FIFA에게 경고를 듣고, FIFA 주관 대회의 참가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탈리아는 부패인식지수를 봐도 정치 자체가 '''유럽 전체 기준으로도 상당한 부패 수준을 자랑하니''' 축구 연맹이라고 각종 부패에 연루되지 않았을 리 없다.

6. 반응과 경기 후



6.1. 이탈리아


경기가 끝나고 소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많은 이탈리아 국민들이 절망감에 빠졌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서도 '''종말''', '''아포칼립스'''라는 말까지 쓰면서 충격을 묘사하고 있다. 또한 부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덤으로 이탈리아는 월드컵 진출 실패로 '''스폰서까지 모두 잘렸다고 한다. 이로 인한 손실 규모는 무려 7,000억 원.''' 여기에 잠재적 손실까지 합치면 손해 규모는 '''조 단위'''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힘든 이탈리아 경제를 더 침체시킬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당장 미국의 지역 예선 탈락으로 미국의 폭스 스포츠도 막대한 재정 적자를 보게 되었는데,[24] 규모는 달라도 이런 일이 벌어질 상황인 것이다. 그나마 미국은 이탈리아보다 스포츠 시장이 큰 반면 축구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기에 타 스포츠(특히 4대 스포츠로 불리는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야구)의 큰 수입 및 2026 FIFA 월드컵의 개최국으로도 선정되면서 손실도 만회할 수 있고, 또한 애초에 돈이라도 많은 나라라서 문제 해결은 금방 되겠지만, 이탈리아는 축구가 제1의 스포츠인 이상 그 타격은 미국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탈리아 전문 축구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인 알베르토 몬디가 왜 본선 진출에 실패했는가에 대한 분석글을 올렸다. # 칼럼 내용을 요약하면 '''"막장스러운 이탈리아 축구협회가 함량미달의 감독을 선임해서 망했다."'''고 정리할 수 있다.
거기에 지역예선 탈락을 해 버렸기 때문에 UEFA계수[25]가 확 떨어져 버렸고 그 결과, 안 그래도 이번에 2번 시드로 떨어지는 바람에 스페인을 톱시드로 만나야 했는데, 잘못하면 '''2022년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는 3번시드로 떨어져서 독일 - 스웨덴이나 프랑스 - 네덜란드 같은 조에 끼어들어가는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본선 직행은 고사하고 플레이오프 가기조차 벅찰 지경이 될 테니 이걸 극복하려면 UEFA 유로 2020에서 무조건 우승해야만 한다.[26][27]
그리고 이탈리아의 12년 주기의 행운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퍼펙트하게 깨져버렸다. 그 뿐만 아니라 4년 동안은 월드컵 스폰서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진지하게 70년대 중반 ~ 2000년대까지의 우루과이처럼 암흑기에 들어갈지도 모르는 일이다. 실제로, 이 시기의 우루과이는 진짜로 지역예선도 번번히 탈락하였고, 설령 본선 무대로 진출했다 해도 승점자판기로나 전락하기도 했다.[28]
더불어서 2010년의 남아공 쇼크와 2014년의 조 불운으로 인한 탈락은 이번 예선 탈락으로 인해서 '''더 큰 비극으로 잊히게 되었다.''' 차라리 지난 대회 브라질이 겪었던 최악의 흑역사라는 미네이랑의 비극은 4강이라도 갔건만, 이건 아예 '''월드컵 본선 그라운드 입성 자체를 못한 것이니...'''
이 와중에 벤투라 감독과 이탈리아 축구 연맹장 등은 사퇴는 커녕 위약금을 달라면서 징징대는 태도를 보여, 이탈리아 축구계를 더더욱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고, 결국 발끈한 이탈리아 축구 연맹은 벤투라를 전격 경질했다. 그리고 카를로 타베키오 이탈리아 축구 연맹장도 11월 20일 사퇴를 발표했다.
헌데, 벤투라 급의 또 다른 졸장 감독 후보가 나타나면서 또 다시 팬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그래도 후임감독으로 로베르토 만치니가 선임된 후엔 유로 2020 예선에서 10전 전승 조 1위로 유로 2020 본선진출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6.2. 스웨덴


12년만에 본선 복귀에 성공한 스웨덴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기뻐하며 날뛰고 경기장에서 소식을 전하던 방송 출연진과 껴안으며 기쁨을 나누다가 방송 세트를 부숴먹기까지 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당연히 이해를 하기 때문에 '''"뭐, 그럴 수도 있지"'''라면서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2010년대에 월드컵에 한 번도 못 나가다가 드디어 마지막 기회에 나가게 됐고, 그것도 거함 이탈리아를 누르고 올라갔으니...[29][30]
그리고 스웨덴은 멕시코, 대한민국, 독일과 같은 조에 편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승 1패의 성적으로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올라 8강까지 진출하는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31]

6.3. 독일


[image]
'''완전 경사가 났다.''' 물론, '''월드컵 개최 전까지는.''' '''아주리 징크스'''로 악명 높은 천적이 본선 진출에 실패했으니 독일에게는 그야말로 행운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미하엘 발라크가 트위터에 “'''Pray for Italy'''”(이탈리아를 위해 기도하자)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발라크 본인도 이탈리아에게 당한 적이 있으니 이탈리아의 탈락이 누구보다 통쾌했을 것이다.
'''그러나 독일 역시 본선에서 역대급 대참사를 당하는 바람에''' 이탈리아의 탈락을 비웃을 수 없게 되었고, 이에 이탈리아 팬들이 발라크의 트위터에 “'''Pray for Germany'''”(독일을 위해 기도하자)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또, 한 이탈리아 언론은 '''“우리 해변에서 만나자”'''라고 동병상련을 나타내기도 했다.

7. 관련 문서


  • 알제리 쇼크(2014년, 대한민국) - 여기도 함량 미달의 감독을 선임한 것과 축구협회가 부패한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 카잔 참사(2018년, 독일) - 독일 축구 역사상 20년 전 크로아티아전과 비교조차 안되는 최악의 졸전. 이로 인해 독일은 이탈리아의 탈락을 비웃을 수 없게 되었다[32].

8. 둘러보기





[1] 승점 13점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8개팀 중 5위였다. 4위 크로아티아가 승점 14점이었고, 골득실은 스웨덴이 앞서 있었다.[2] 아이스하키 용어로, 1~2점 차로 지고 있는 팀이 3피리어드 마지막에 골리를 빼고 포워드를 4명으로 늘려서 공격하는 방식이다. 물론 이 때 상대방에게 골을 먹으면 그걸로 망했어요. 이번 남미 예선 최종전에서 칠레가 브라질 상대로 클라우디오 브라보까지 올려보냈는데, 브라질이 허허벌판이 된 칠레의 후방에 추가타를 먹여 칠레의 숨통을 끊었다.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때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도 경기 막판까지 0:1로 뒤지자 포르투갈이 세트피스 찬스에서 비토르 바이아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시키는 이 엠티 넷 전술을 쓴 적이 있었다. 카잔의 기적 때에도 독일이 경기 막판까지 뒤지자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까지 공격에 가담했으나 대한민국의 손흥민이 허허벌판이 된 독일의 후방에 추가타를 먹여서 경기를 끝내버렸다.[3] '1950·54 조별 리그 탈락→ 1958 예선 탈락'이 '2010·14 조별 리그 탈락→ 2018 예선 탈락'으로 반복. 공교롭게도 67년 전인 1950년 월드컵 본선에서 광탈할 당시에도 스웨덴에 지고 떨어졌다.[4] 아이러니하게도 UEFA 유로 2000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는 네덜란드의 파상공세를 끝까지 막았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프란체스코 토티의 활약으로 결승전에 올라갔었는데 이번엔 그때와 정반대의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5] 스웨덴어로 Tung은 무거움, Sten은 돌을 의미한다. 그래서 한국에선 텅스텐을 중석(重石)이라 한 것이다.[6] 우루과이는 1974 서독 월드컵~2006 독일 월드컵까지 32년 동안 예선 탈락만 무려 5번이나 했고 본선에서도 1990 이탈리아 월드컵 때 대한민국을 1 : 0으로 이기는데 그쳤다. 그나마도 제 실력으로 이긴 것도 아니고 당시 주심 툴리오 라네세의 노골적인 편파 판정의 덕을 보아 이긴 것이다. 심지어 다니엘 폰세카의 결승골도 원래는 오프사이드인데 심판이 어거지로 득점을 인정해줘서 이긴 것이다.[7] 그것도 합산 점수는 1 : 1 동점이었고 승부차기까지 가서 호주가 4 : 2로 이기고 올라간 것이다.[8] 다만 은퇴를 번복하고 유벤투스에서 뛰지는 않을 뿐 후보로 남아있는데, 아마 카타르 월드컵 때 출전시켜 월드컵 6회 출전이라는 기록을 남겨 주려는 이탈리아 대표팀의 존중도 있는 듯하다.[9] 하지만 이런 경우도 있다. 부폰의 후임으로 돈나룸마가 나왔지만 문제는 '''부폰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골키퍼가 아직까지도 이탈리아에 없다는 것이다.''' 독일이 올리버 칸 이래로 노이어가 나왔지만 이탈리아는 그렇지 못했다는게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탈리아는 아직도 부폰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10] '''유로 2008 조별리그 탈락, 2010 남아공 월드컵 지역 예선 탈락, 유로 2012 조별리그 탈락, 2014 브라질 월드컵 지역 예선 탈락, 유로 2016 조별리그 탈락'''으로 5연벙을 시전당했었다![11] 유럽은 아시아, 아프리카, 북중미와 일단 국가 숫자는 비슷하다.(35~50개국 수준) 다만 유럽에는 강팀이 많아 할당된 티켓이 많기 때문에 1차 예선, 2차 예선, 3차 예선 등으로 나누지 않는데 그게 스웨덴에게는 독이 됐다. 만약 유럽도 아시아, 북중미, 아프리카처럼 1, 2, 3차 리그 식으로 단계별 리그방식을 채택했더라면 스웨덴은 상위팀 끝자락에 걸쳐서 마지막 예선에서나 등장했을 것이다.[12] 4-3-3 전형을 기본으로 선수들에게 엄청난 활동량과 공격을 요구하는 전술인 닥공전술이었다. 빈공간이 많이 나오고 수비도 약해져서 엄청 큰 효과를 보진 못했지만, 카테나치오. 즉 수비를 중요시하는 이탈리아의 리그 세리에 A에서 사용했고 큰 임팩트를 준 전술이다.[13] 위건에서의 마지막 시즌때는 결국 강등당했지만 기적적으로 FA컵에서 우승시키며 구단에게 첫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겼고 유로파 리그까지 진출시켰다.[14] 로페테기는 포르투,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레알 마드리드 등을 거치면서 모두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났으나, 선수단과는 언제나 관계가 좋았다. 다니 카르바할이 지금도 그는 좋은 감독이며 최고의 감독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전술적이나 인격적으로는 훌륭하고, 레알에선 그다지 운이 없었을 뿐이라고 말하며 선수단과의 관계가 굉장히 좋았다고 알수 있다. 그리고 세비야를 이끌며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해 눈물을 흘렸다.[15] 경기당 2골이 왜 아쉽냐면 같은 시기 스페인은 이들을 상대로 10경기 '''36골'''을 때려넣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시기 스페인은 당초 기대했던 최전방 공격수 자원들이 다들 어딘가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던 시기였는데도 이런 득점력을 보여줬다.[16] 실제로 잉글랜드는 월드컵 본선에서 이 전술로 스웨덴을 격파했다.[17] 이후 서서히 중건되는 모습은 보이고 있으나 예전과 같이 유럽을 호령하던 그 기세는 없다. 사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세리에 A는 유럽 최고의 명문리그였다. 당장 AC 밀란은 그야말로 스타 플레이어가 우글대던 호화군단이었다.[18] 그마저도 트레블 당시 인테르의 베스트 라인업은 대부분 남미와 동유럽 등 외국인 선수들로 채워져 아주리 멤버가 없었다. 이 당시 마르코 마테라치는 너무 많은 나이로 인한 노쇠화로 16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한 백업 멤버였다.[19] 현재 AS 로마SSC 나폴리등이 서서히 중심축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정작 AC 밀란은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많은 세리에 팬들은 AC 밀란의 부활을 속히 바라고 있다.[20] 이는 우루과이나 칠레, 그리고 아르헨티나도 마찬가지이지만 현재 이탈리아 축구를 책임질 미래의 재원이 안 보인다는게 가장 심각하다. 그나마 잔루이지 돈나룸마니콜로 바렐라란 걸출한 인재가 있지만 나머지는 그야말로 실종이라 어떻게 무엇을 해야할지 말그대로 막막한 실정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스타급 선수들을 내놓던 과거의 이탈리아는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진지 오래다.[21] 그나마 우루과이전은 남미에서 개최한 월드컵에다가 수아레스가 키엘리니를 깨물어서 이탈리아 선수들이 평정심을 잃은 걸로 분석할 수 있다.[22] 조별리그에선 1승 2무로 승점자판기 신세였던 아일랜드를 잡고 겨우 통과했고(다만 스페인, 크로아티아와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매우 힘든 조편성이긴 했다.), 8강에선 승부차기를 가장 못하는 국가인 잉글랜드와의 승부차기에서 4 : 2로 승리, 4강에선 독일이 힘을 못 쓰며 발로텔리의 멀티골로 승리해 결승에 갔지만,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져 의도치않게 교체카드를 다 써버리며 선수들의 체력과 전술상의 문제로 스페인에게 4 : 0으로 대패했다.[23] 알베르티니 본인이 밀란 제네레이션 핵심 선수 중 한명이기도 했고 축구선수로서의 활약도 좋은편이였다. 2006년 세리에 A에서의 스캔들인 칼초폴리 사태를 조사하기도 했다.[24] 2018년, 2022년 월드컵에 폭스 스포츠는 4억 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들여 영어 중계권을 샀다.[25] 유럽 내부에서 축구실력에 대한 역량평가인데, 2017년도 1위는 독일 고정이고, 2위는 스페인 고정이며, 3위는 프랑스와 포르투갈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이다.[26] 이것마저도 말만 쉽지 네덜란드, 프랑스, 그리고 포르투갈이나 스페인과 같은 강호에다가 아무리 이탈리아가 우세라는 잉글랜드와 독일, 벨기에도 무시하지 못하고 여기에 이탈리아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는 크로아티아와 이상하게 유로에서는 이탈리아에게 강한 체코도 버티고 있다.[27] '''유로 2020의 대진이 나왔다.''' 일단 조별리그는 터키, 웨일즈, 스위스와 만났으니 조별리그는 무난하게 1위로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16강 대진은 네덜란드가 조2위를 할 리가 없으니 16강 상대로 누가 되든 8강까지는 걱정없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8강부터인데 8강전은 벨기에 혹은 포루투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포루투갈은 이탈리아를 만나지 않는다는 징크스가 있으니 대진이 벨기에가 돼서, '''벨기에를 이긴다 치고''' 4강에 진출하면 F조 1위팀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하필 F조에 독일, 포루투갈, 프랑스가 걸렸기 때문에 대진 방식상 결승전의 유력 후보중 하나가 이 세팀혹은 잉글랜드,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솔직히 독일하고 잉글랜드를 제외하고 전부 비등한 경기를 펼칠수 있는 팀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결국 이탈리아의 유로 2020은 잘해야 4강, 아니면 8강정도로 분석할 수 있다.'''[28] 그리고 이는 앞으로 우루과이 축구가 다시금 겪어야 할 고난이 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현재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에딘손 카바니나 루이스 수아레스가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를 끝으로 국대에서 은퇴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이들의 후임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우루과이 축구판 고난의 행군이 생길 위험도가 높아진 것. 사실 비단 우루과이 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와 칠레 역시 위험한 상황이라 우루과이만 콕 집어 말하기도 뭣하지만...[29] 사실 2년 전에 유로 2016 본선 진출을 확정했을 때도 이 유로스포츠 방송 부스를 습격한 일이 있다. 이 당시엔 무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인터뷰하던 중이었다. [30] 당연한 얘기지만, 만약에 한국이 월드컵 예선에서 플레이오프까지 밀렸다가 진출에 성공했고 해설자가 박지성이나 차두리였다면 달려가서 같이 기뻐하다가 세트 좀 부숴먹었다고 비난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31] 재밌게도 2010년에는 독일이 가나, 호주, 세르비아와 같은 조에서 2승 1패를 거두어 조 1위를 했는데, 이때 1패한 상대가 조 꼴찌 세르비아였다(...).[32] 게다가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유럽 축구 강국으로서는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고 더구나 그 내용도 정말 수치스럽다는점에서 이 밀라노 참사와는 더욱 그 차원이 다르다.